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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만약에 우리 리뷰, 컬로와 흑백, 구교환, 문가영

by bookcineat 2026. 1. 5.

 

 

영화 만약에 우리 리뷰, 그립기에 아름다운 컬러, 채울 수 없는 현실의 흑백

한줄평 : 사랑이 남긴 색은 찬란했지만, 현실은 끝내 흑백으로 남았다.

 

“가장 초라했던 그때, 가장 눈부시던 우리.”
이 문장이 영화의 분위기를 거의 다 말해준다. 영화 <만약에 우리>는 과거의 사랑을 ‘컬러’로, 현재의 시간을 ‘흑백’으로 두고 한 번의 사랑이 인생을 어떤 방향으로 밀어내는지 보여준다. 달달한 로맨스를 기대했다면 살짝 비껴가고, 그 대신 현실적인 이별 이후의 삶을 길게 바라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1) 시작은 우연, 끝은 현실

고향으로 향하는 고속버스에서 나란히 앉게 된 은호(구교환)정원(문가영). 서로의 꿈을 응원하며 가까워지고, 어느새 연인이 된다. 웃고 싸우고 화해하며 뜨겁게 사랑하지만 현실의 벽 앞에서 결국 다른 길을 선택한다. 그리고 10년 후, 다시 마주한 순간. 은호는 정원에게 오랫동안 묻어두었던 한마디를 꺼낸다. “만약에 우리…”

 

이 영화의 특징은

  • 과거(컬러) vs 현재(흑백) 대비로 감정의 온도를 시각화
  • 재회 로맨스라기보다 ‘사랑 이후’를 다루는 현실 연애 영화
  • 관객에 따라 ‘순애보’와 ‘선을 넘은 감정’의 경계가 갈릴 수 있음

 

2) 가장 좋았던 건 연출, ‘현재는 흑백’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든 건 현재를 흑백으로 처리한 연출이었다. 과거는 추억 보정으로 찬란하게 보일 수밖에 없고, 현재는 어쩔 수 없이 계산과 판단이 더 많이 들어간다. 영화는 이 차이를 감정이 아니라 화면으로 먼저 보여준다. 그래서 보는 내내 “아, 지금 이 관계는 이미 돌아갈 수 없구나”라는 느낌이 점점 더 확실해진다.

 

3) 마음도 중요하지만, 경제도 중요하다

이 영화를 보고 제일 크게 남은 건 이거였다.
삶에는 마음도 중요하지만, 결국 경제적인 면도 정말 중요하다.

사랑이 뜨거울 때는 “우리만 있으면 돼” 같은 말이 가능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생활비, 진로, 커리어, 가족, 미래 계획 같은 것들이 하나씩 현실로 올라온다. 그때부터 사랑은 감정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영화 속 두 사람도 결국 사랑이 부족해서라기보다, 현실을 버틸 기반이 부족해서 멀어진 느낌이 더 강했다.

 

특히 공감했던 지점

“우리가 이별을 했기 때문에 서로 더 나아가고, 성공할 수 있었던 거야.”
이 말이 로맨스 영화에서 나오니 더 냉정하게 들렸다. 하지만 현실 연애에서는 이런 결론이 의외로 많다.

 

4) 은호의 감정선, 선을 넘었나?

중반까지는 두 배우 케미가 좋아서 미소를 머금고 보게 된다. 그런데 현재(흑백) 구간으로 갈수록 은호의 행동이 관객에 따라 ‘첫사랑의 미련’이 아니라 ‘정서적 바람’처럼 보일 수 있다. 나도 그 지점에서 감정이 싸했다.

경제적인면, 그래서 더 현실적이기도 하고, 더 불편하기도 했다.

 

5) 결국 햇빛은 문가영 쪽으로

이 영화의 중심은 은호보다 정원(문가영)에 더 가깝다고 느꼈다. 무채색 같았던 사람이 사랑을 만나 잠깐 다채로워지고, 다시 현실 앞에서 자기 색을 찾아가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후반부 문가영이 보여주는 지친 표정은, “사랑을 했지만 헤어지길 잘했다”라는 결론을 납득시키는 얼굴이었다. 사랑 참,.. 인생 참...

 

 

6) 원작과 비교는?

이 작품은 중국 영화 <먼 훗날 우리(Us and Them)>를 바탕으로 한 리메이크로 알려져 있다. 원작이 워낙 ‘현실적인 이별 서사’로 사랑을 받았던 만큼 감성 비교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나는 원작을 보지 않아서 1:1 비교는 어렵지만, 리메이크는 한국식 정서로 각색된 부분이 꽤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현재 관객 반응(체감)

  • 배우 케미와 화면 연출은 좋다
  • 후반부 감정선 전개는 갑작스럽다고 느낄 수 있다
  • ‘순애보’로 볼지 ‘현실로’ 볼지 갈린다

 

7) ‘만약에 우리’는 그리 나쁘지 않은 희망

<만약에 우리>는 찬란함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찬란함이 끝난 뒤의 현실도 보여준다. 그래서 로맨스라기보다 기억의 영화에 가깝다. 과거는 예쁘게 남고, 현재는 흑백처럼 선명하다. “만약에 우리…”라는 말은 품기 어려운 희망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미련이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좋은 이별을 다시 정리할 기회가 된다.

설레는 커플 모먼트는 분명히 좋았다. 하지만 현실의 흑백 구간에서 감정이 복잡해졌다.
사랑의 마음만큼이나, 삶을 버틸 경제적 기반의 중요함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 영화!

씁쓸하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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