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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데콧 상 수상작 『챈티클리어와 여우』 – 교만과 지혜의 고전 우화

by bookcineat 2025. 4. 7.

🦊 칼데콧 상 수상작 『챈티클리어와 여우』 – 교만과 지혜의 고전 우화

챈티클리어와 여우

 

 

  • 칼데콧 상 수상작 『챈티클리어와 여우』 – 교만과 지혜를 담은 고전 우화

    요즘 그림책을 읽다 보면, 어린이를 위한 책인데 어른인 나에게 더 깊이 남는 경우가 많아요. 오늘 소개할 『챈티클리어와 여우』도 그런 책이에요.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도 좋고, 어른이 읽기에도 생각할 거리를 주는 고전 우화랍니다.
    울음소리에 자부심을 가진 수탉, 챈티클리어어느 날 여우가 다가와서, 수탉의 목소리가 얼마나 훌륭한지 감탄을 쏟아냅니다. "그 목소리를 다시 한번 들려줘요!"라는 말에 홀려 챈티클리어는 눈을 감고 울음을 터뜨리는데… 그 순간, 여우가 확! 챈티클리어를 물어가 버립니다.
    반전의 반전! 여우의 꾀와 수탉의 기지이 장면을 보면서 '교만은 패망의 앞잡이'라는 말도 떠오르고,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도 생각났어요. 결국 모든 건 말에서 시작되고, 말로 끝나니까요.
    바버러 쿠니의 그림은 정말 오래 봐도 질리지 않아요개인적으로는 칼데콧 수상작이라는 타이틀보다도, ‘그림이 너무 예뻐서’ 계속 펼쳐보게 된 책입니다.
    누구에게 추천하고 싶냐면요…
    • 아이와 함께 좋은 우화를 나누고 싶은 부모님
    • 말 한마디가 주는 힘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은 어른
    • 고전 그림책에 관심 있는 독서가
    • 칼데콧 수상작을 모으는 중인 분들
    짧지만 여운이 긴 이야기. 『챈티클리어와 여우』는 책장 한켠에 꽂아두고 종종 꺼내 보기에 너무 좋은 책이에요. 그냥 귀여운 동물 이야기로도 좋고, 아이에게는 교훈을, 어른에게는 잊고 있던 무언가를 떠올리게 해주는 그런 책이랄까요.
  • 그림 이야기 안 할 수 없죠. 바버러 쿠니의 그림은 따뜻하고 섬세해요. 마치 옛날 유럽 시골 마을의 풍경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느낌이 들어요. 종이 질감과 색감도 고급스럽고, 아이와 함께 보면서 그림만 봐도 대화가 술술 이어집니다. 
  • 여기서 끝났다면 단순한 교만의 대가 이야기였겠죠. 하지만 이 우화의 재미는 반전에서 빛을 발합니다. 챈티클리어는 여우의 자만심을 역이용해 다시 탈출에 성공해요. 위기 속에서도 정신을 바짝 차린 수탉의 재치가 인상적입니다. 
  • 이야기의 주인공 챈티클리어는 자기 울음소리에 엄청난 자부심을 갖고 있는 수탉이에요. 아침마다 힘차게 울고, 닭장 안에서는 그야말로 '왕'처럼 군림하죠. 그런데 그런 교만함이 화를 부르고 맙니다.
  • 이 책은 중세 영국의 시인 제프리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 중 한 편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해요. 내용은 간단하지만 메시지는 강렬하고, 그림은 오래 두고 보고 싶을 만큼 아름답습니다. 특히 삽화를 그린 바버러 쿠니는 이 작품으로 칼데콧 상까지 수상했다고 하니, 퀄리티는 정말 좋습니다.